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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북항~원도심 ‘걸림돌’ 부산역 조차장 이전 급물살 타나-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온라인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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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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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북항홍보관에서 열린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온라인 공청회. 화면 캡처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92218594507658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과 중구 원도심 사이를 가로막은 부산역 조차장 부지를 일부 존치시키는 안을 제출했던 부산시컨소시엄이 조차장 전체 철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부산항 북항 홍보관에서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온라인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붓싼뉴스’로 중계된 공청회의 쟁점은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재개발 사업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하면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부산역 조차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온라인 댓글 상당수가 ‘부산역 조차장 완전 이전’이었고, 338건이나 접수된 사전 시민 의견에서도 조차장 관련 의견이 많았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온라인 공청회

300여 건 사전 접수 의견·댓글 등

북항~원도심 평면 연결 한목소리

市컨소시엄은 철도 회차 문제로

조차장 61% 존치 계획안 제시

시 관계자 “완전 이전 진행하겠다”

공청회 현장 패널로 참석한 양재혁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런 시민의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양 교수는 부산진역부터 부산역까지의 철로를 지하화하기 어렵다면 가능한 곳은 부산역 남쪽 조차장 1㎞ 구간이 원도심과 북항을 평면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철도 아래나 위로 지나가는 동선은 굳이 찾아가야 하는 연결 흐름이지만 평면으로 연결된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북항과 원도심을 오갈 수 있게 된다”며 “국토교통부가 2019년 고시한 철도시설 재배치 기본계획에서는 완전 철거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 부산시컨소시엄 사업계획에서는 철도 회차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절반 이상 남겨야 하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애초 정부 계획은 전체 조차장을 옮기고 그 자리에 역세권 업무·상업 용지와 관광 인프라, 정주공간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차장 전체를 철거할 경우 철도 회차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되자 부산시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위 도면)은 조차장 면적 9만 6700㎡ 가운데 61%에 이르는 5만 9040㎡를 조차장으로 남기고 나머지 공간에 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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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 교수는 조차장을 일부 존치할 경우 부산역과 중앙동 일원에서 북항으로 넘어갈 연결 통로가 없어 재개발 사업의 효과가 중구 원도심에는 확산되기 어렵고, 광장과 주변 상권이 고립돼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질문과 의견, 양 교수의 지적을 수렴한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현재 철도 안전성 문제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차장 전체를 옮겨 평면화하는 방향으로 정밀하게 계획을 수립해 사업 진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인사말에서 박성훈 경제부시장은 “지역 사업은 시민의 의견이 얼마나 잘 반영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은 부산시나 기관들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차장 완전 이전 목소리가 이날 공청회를 기점으로 부산시컨소시엄의 계획 변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획기적인 발상 전환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장은 안전성 문제 때문에 기존 조차장 완전 철거가 어렵다면 부산역을 부산진역 터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 소장은 “원도심과 북항 연결은 고정 관념을 버리고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역을 부산진역으로 옮기면 부산진역 남쪽 전체 철도부지를 북항과 완전히 평면으로 연결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고, 원도심에 부족한 공공임대주택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이전한 부산역사 주변에 배치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전 부산발전연구원장은 북항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창의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협의와 갈등 조정이 북항 재개발 사업의 중요한 계획이자 실천 방법이라고 지적했고, 오문범 YMCA 사무총장도 부산시가 계획하는 범시민추진협의회를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보다 충분한 숙의와 논의 결과 반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92218594507658